중기부, '소통맛집 머니포차' 설치…디지털 정책 소통 강화
소상공인 밀키트 메뉴 등 간접 홍보 효과도 노려
21일 방문한 중기부 '소통맛집 머니포차'. 빨간색 방수천막 등 포차 분위기를 생생하게 구현했다.
(세종=뉴스1) 김예원 기자 = "정부청사 안에서 포장마차가 운영되고 있다고?"
세종특별자치시 중소벤처기업부 청사 409호. 겉보기엔 평범한 회의실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익숙한 2000년대 초 한국 발라드가 두 귀를 반긴다. 붉은색 방수천막부터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까지. 거리에서 흔히 보이던 길거리 포장마차가 고스란히 재현돼 있다. 포차지만 술잔 대신 정책이 오고가는 이곳은 중기부에서 운영하는 '소통 맛집 머니포차'다.
중기부 '소통 맛집 머니 포차'는 정책 홍보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부처 내 새롭게 마련된 일종의 스튜디오다. 중기부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제공하는 정책 지원 중 하나인 '자금'(money)과 '(이 정책)뭐니' 발음의 유사성에 착안해 '머니 포차'라는 이름을 지었다.
한달에 2번가량 주요 이슈가 되는 정책 위주로 영상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중기부 소울리스좌'로 유명세를 탄 유인석 디지털소통팀 사무관이 정책 담당자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수다 형식으로 쉽고 재밌게 정책을 설명하는 콘셉트로 촬영이 진행된다.
이번 창업(?)을 주도한 유 사무관은 포차 콘셉트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공간이 주는 매력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정책을 쉽고 재밌게 설명하려면 딱딱한 전문용어를 일상 용어로 풀어쓰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같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선 포차 콘셉트가 적격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음식 관련 영상이 뉴미디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요리 및 음식 영상의 경우 비주얼적 재미가 있을뿐더러 숏폼 콘텐츠 형태로 만들기 쉬워 홍보 영상 제작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유 사무관은 "유튜브 등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영상들을 보면 요리하거나 음식을 먹는 장면을 짧게 편집한 것들이 많다"며 "어렵고 전문적인 정책을 쉽고 재밌게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음식 콘텐츠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머니 포차 메뉴판. 정책 이름을 활용한 메뉴 구성이 돋보인다.
포차인 만큼 핵심은 음식이다.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길을 끈 건 독특한 메뉴판이었다. '글로벌 유니콘 샐러드' '막창업구이' '스타트업코리아구찜' 등은 이곳 포차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색 메뉴다. '글로벌 유니콘 프로젝트', '스타트업코리아' 등 중기부에서 추진 중인 정책에서 이름을 따왔다.
'오늘의 메뉴'도 준비해 다채로운 음식도 선보인다. 소상공인 가게와 전통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색 있는 음식으로 구성해 간접적 홍보 효과도 노릴 예정이다. 이날 현장에선 중기부의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정책 중 하나인 '백년가게 밀키트'의 된장찌개와 제육볶음, 계란말이 등이 녹색 멜라민 접시와 양은냄비에 담겨서 준비됐다.
소상공인 밀키트를 활용해 만들어진 음식.
중기부에서 뉴미디어 트렌드를 활용해 정책 홍보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열정 만수르'의 중기부 브이로그부터 지난해 '중기부 소울리스좌', 톡툰 영상 '정책 머니' 등은 정부 홍보 영상답지 않게 '참신하다' '톡톡 튄다' 등의 호평을 받았다.
톡툰 영상 형식으로 정책을 설명하는 '정책 머니' 코너의 경우 중앙부처 대변인 회의에서 홍보 우수 사례로 꼽혀 다른 부처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촬영 일정이 없을 땐 '머니포차' 스튜디오는 중기부 공무원들과 디지털 소통팀이 어떻게 쉽고 재밌게 정책을 전달할 수 있을지 의논하는 소통 및 휴게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중기부는 이번 정책 포차를 시작으로 쉽고 재밌는 디지털 정책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 사무관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고 해도 시민들이 잘 알지 못하면 효과가 반감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머니'라는 개념을 활용해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디지털 소통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뉴스원(https://www.news1.kr/)